게를 먹고 이걸 안먹으면 게를 먹었다고 하지 말라! 게딱지비빔밥!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으로 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먹더라도 마지막에 밥을 먹어야 잘먹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대게찜이랑 게딱지비빔밥 해먹었어요. 지난 포스팅에서 대게 삶는법이랑 찌는 시간, 보관법에 대해서 적었는데, 오늘은 보관되었던 대게를 다시 찌는 것 부터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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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에 돌돌 싸메고 비닐팩에 담겨서 꽝꽝 얼려둔 대게를 꺼내요. 얼려둔것은 다리쪽이 으스러 질 수 있기 때문에 랩 벗길때 살살 벗겨줘야 돼요. 안그러면 다리가 다 부숴져서 나의 살살 녹는 게살이..흑흑ㅠㅠ
얼린 것도 마찬가지로 뒤집어서 쪄주고, 찌는 방법은 똑같아요. 물이 닿지 않게 넣어줘야 해요. 대신 시간은 10분정도만 쪘어요. 이미 쪄진 상태라 원래 시간에서 조금 단축시켜줬어요. 해동정도만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보관할때 냄비에 잘 들어가도록 다리를 쪼여서 랩으로 쌓아서 보관했어요. 안그러고 다리를 쫙쫙 펴서 얼리면 냄비에 안들어가니까요.
10분정도 찌고 나니 갓 쪄낸것 같은 모습이네요. 이건 그냥 꺼내서 살을 발라서 냠냠 먹으면 돼요. 그런데 뭔가 아쉽잖아요? 그래서 게딱지비빔밥을 할거에요.
날치알 한팩을 물에 넣고, 레몬즙을 조금 넣어서 비린내를 제거해줬어요. 이건 게삶는 동안 담궈두면 딱 좋아요. 그런 다음 따뜻한 밤에 이 날치알을 넣고, 게딱지에서 발라낸 내장과 살, 김가루, 소금, 참기름을 넣고 비벼주면 맛있는 게딱지 비빔밥이 완성됩니다.
쨔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비빔밥 완성이에요. 다리는 잘 발라서 살만 꺼낸 다음, 내장에 잘 비비진 비빔밥 위에 올려서 한입 먹으면~
정말 기가막힙니다. 초록색의 내장빛이 도는 게딱지비빔밥이에요. 몸에 있는 살도 다 발라서 넣은 거라 게살도 엄청 나게 듬뿍 들어있어요. 이런게 집에서 해먹는 음식의 장점인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 재료를 듬뿍 넣어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재료는 비싸지만 찜도, 비빔밥도 전혀 어려운 과정이 아니니, 굳이 산지까지 갈필요도 없이 집에서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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