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말들하지만, 저희집은 크리스마스의 대게네요. 매번 연말마다 신랑 회사에서 주문해서 보내주는데 식구가 적다보니 처치가 곤란해서요ㅜ 물론 당일 산지직송이라서 맛은 기가 막힙니다! 잘 쪄야 더 맛있게 되겠죠? 대게를 맛있게 삶으려면 무엇보다 삶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쪄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크기도 엄~청 실하죠? 이름이 같다고해서 다 같은 게가 아니란 말씀! 그야말로 大게!!
그런데 요녀석들 성질이 어찌나 고약한지 택배온거 열자마자 거품을 보글보글 물고 있네요. 이런게 게거품인가요?ㅎㅎ 집게발도 까딱까닥 움직이고.. 눈도 부리부리한게 너무 무섭게 생겼죠. 처음 봤을 땐 정말 무서워가지고 건들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뭐 척척!
성질 급한 녀석들은 배송중에 요렇게 다리를 잘라놨어요ㅜ 다리만 봐도 엄-청 실하죠? 대게는 살았을 때 바로 쪄야 맛있어요. 이게 맛있게 삶는 첫번째 포인트에요!. 죽으면 살이 다 달라붙어서 쏙~ 빠지지 않아요. 그래서 보관할때도 삶아서 보관하는 거에요. 처음엔 20마리 정도 배송되어가지고, 너무 많아서 그냥 얼려두고 주말에 삶아먹어봤는데.. 살이 다 붙어서 맛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무조건 삶아서 보관!
자 이제 삶아봅시다. 물은 아주 조금만 넣어야해요. 끓어서 대게에 물이 닿으면 살이 다 녹아내려요. 왼쪽은 솥에 삶은 것이고 오른쪽은 오븐에 스팀기능이 있어서 삶아봤어요. 솥이 엄청 큰솥인데 두마리 넣었더니 꽉 차네요ㅠ
참! 삶을때 뒤집어서 삶는건 다 아시죠?!! 안그러면 살이 다 녹아내려요~ 살을 통통하게 쪄내는게 포인트겠네요. 삶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15~20분정도 삶아주면 됩니다. 오븐에서 쪄본것은 처음인데 200도에서 15분동안 스팀마사지 해줬어요.
짜잔! 어떤게 오븐으로 찐것일까요? 잘 구별이 안가죠? 한 번에 많이 찌려니까 솥이 부족해서 오븐에도 찐것인데 생각보단 잘 쪄졌어요. 하지만, 단점은 냉동보관했다가 다시 쪘을땐 오븐은 별로에요. 수분이 별로 없어서 냉동보관하고 다시찌면 솥에 찐것보다 촉촉함이 덜하더라고요. 바로 먹을거면 괜찮은 것 같아요.
게가 잘 삶아졌다는 증거는 요렇게 다리살이 쏙~하고 빠진다는 거죠!! 살이 다 녹아내리거나 붙어버리면 이렇게 빠지지 않아서 다 긁어먹어야해요. 통통한 살을 한입 가득 씹는것이 대게 먹는 맛인데, 다 녹아내려서 자잘하게 긁어먹으면 맛이 안나겠죠?
꼭 뒤집어서 삶아주시고, 삶는 시간은 너무 오래되지 않도록 15~20분정도. 그리고 게까지 물이 끓어서 닿지 않도록 삼발이를 높여주시거나 물을 조금 넣어서 끓여주시면 어렵지 않게 맛있는 대게찜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고소고소한 게딱지! 이게 비주얼과 색감은 좀 그래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죠. 몸통엔 살이 별로 없는데 열심히 발라내서 내장이랑 비벼서 한입 떠먹으면~ 입안에 바다와 게살이 꽉 차면서 고소한 맛이 사악~ 퍼져요. 밥도둑^^
이렇게 먹고도 남은 것은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랩으로 꽁꽁 싸메서, 비닐팩이나 밀폐용기에 넣어서 냉동보관하면 됩니다. 대게 보관법도 쉽죠? 꺼내서 냉동만두 삶듯이 찜통에 넣고 다시 쪄주면 바로 삶은것과 비슷하게 먹을 수 있어요. 절대, 살아있는 것을 냉동보관하지 마시고 번거롭더라도 꼭 삶아서 보관하셔야 돼요!. 저희는 외출준비하려다가 택배가 오는 바람에, 요거 쪄놓고 나간다고 몇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르겠네요ㅠ 그래도 뭐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된거죠^^ 비싸고 맛있는 대게 잘 삶아서 집에서 먹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