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으로 떠난 오사카. 일본여행은 관광보단 먹고 쇼핑하는 재미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먹고왔다. 10년만에 오사카를 재방문 했는데, 물가도 식당도 변한 것이 없이 그대로인것 같았다. 10년전에 찍은 사진은 전부 날아갔기에, 블로그에 정리해보는 오사카 맛집 리스트라기엔 좀 그렇고, 직접 먹어보고 온 먹거리 후기~!
먼저 주문하면 바로 튀겨주는 튀김정식집에 가서 튀김정식을 먹었다. 버섯, 새우, 고구마 등 7가지의 튀김을 튀겨주고 밥과 국도 준다. 자리는 10석도 안되는, 심야식당과 비슷한 분위기의 튀김정식 집이었다. 숙소 근처에 있었는데, 도톤보리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다른 아주 고요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인도 너무나도 친절했고, 같이 먹은 맥주도 환상이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먹는 튀김과는 다른 바삭함이있었다.
도톤보리 구경하다가 사먹은 타코야끼. 도톤보리에가면 타코야끼를 파는 집이 정말 많고, 줄서서 먹는 집도 정말 많은데 잘 골라서 가야 한다. 예전엔 소스 없이 파는 타코야끼를 먹어서 실망했었고, 이번엔 생강맛이 너무 많이 나서 실망했다. 크기는 정말 크고 문어도 정말 컸지만, 생강맛이 너무 심해서 NG.
한큐3번가에서 버스를 타고 아리마온천에 갔다가 먹은 오므라이스. 아리마온천마을엔 식당이 거의 없어서 돌다가 레스토랑이 보여서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같이 나온 스프도 맛있었고, 이 오므라이스도 너무 맛있어서 뿅갔다. 맛집 인정!!
아리마온천을 간다면 아리마사이다가 먹고싶어서겠지? 우리는 고로케가 먹고 싶어서 아리마온천을 방문했는데, 요걸 안먹고 올수가 없어서 한병을 사먹었다. 맛은 청주에서 팔고있는 천연사이다와 비슷한 맛! 그런데 겨울에 갔던 오사카 여행이라 그런지 뚜껑을 열자마자 아리마사이다에 살얼음이 언다. 너무나도 예쁘다. 아리마온천에 갔다면 무료 족욕탕에 발 담그고 살얼음낀 아리마사이다를 꼭!! 먹어봐야 된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당고. 이렇게 구워서 꿀같은 시럽에 발라주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식감은 쫀득쫀득 하다. 처음엔 우리나라 가래떡 구워서 꿀발라 먹는 맛이겠거니 했는데, 좀 더 부드럽고 덜 달다. 무엇보다 앙증맞은 비주얼때문에 보고 그냥 지나치진 못할 듯.ㅎㅎ
아리마온천에만 판다는 그 고로케!!! 이 날 날씨가 너무 추웠다. 오사카에 10년만의 한파ㅎㅎ 그래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겨우겨우 찾아 낸 고로케가게. 정육점에서 팔고있다. -ㅅ- 그러니 정육점을 찾아가면 된다. 고로케 종류가 여러개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감자양파 고로케가 제일 맛있다. 고기 고로케는 좀 느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리마사이다와 함께라면 느끼하지 않음. 대체적으로 온천에서 먹은 음식들은 전부 맛있었다. 선물용으로 사온 센베이도 너무나도 바삭하고 맛있어서, 더 많이 사올걸 후회했다.
한큐백화점에 있는 100년된 함박스테이크 맛집 "동양정" 우린 함박스테이크 하나와 그라탕 하나를 시켰다. 그라탕의 경우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서 너무나도 고소했다. 사람이 많아서 시간대를 못맞추면 오래 기다릴 수 있으므로 잘 맞춰서 가야 한다.
100년을 이어 내려온 함박스테이크. 별로 배가 안고파서 메뉴를 몇개 안시켰는데,1인 1함박스테이크를 먹어도 모자랄 만큼 양이 적었다. 함박스테이크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동양정의 함박스테이크는 맛있었다. 소스맛이 강하지 않고, 고기도 부드럽고.. 100년이나 이어 내려온 집이라니 한번쯤 가본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독을 풀어줄 맥주. 숙소 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매일 저녁 마트에 들렸던 것 같다. 너무 좋았던 건 135ml 미니 맥주가 있다는 것. 한캔을 다 먹기엔 배부르고, 딱 한모금 마시고 싶은데, 이정도 사이즈의 맥주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것 같다.
얼마전 도톤보리 와사비 횟집으로 혐한 문제가 불거져나왔는데, 그 초밥집은 내가 오사카 여행 계획을 세울때 많은 블로그에서 포스팅된 집이었다. 우린 한국사람이 가는 집 말고,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으로 가자고 결정했고, 숙소 주인 아주머니(나름 현지인)가 추천해준 스시집을 갔다. 도톤보리 번화가에선 2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스시집인데, 한국어 메뉴도 있었다. 하지만 손님중엔 한국 사람은 안보였고, 주문 즉시 바로 앞에서 회를 썰어서 만들어주는 즉석초밥집 이었다. 와사비도 빼달라면 빼주고, 더달라면 더 주고.. 맛있냐고도 물어보고.. 너무나도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했던 초밥집. 단점은 음식 먹으면서 담배피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ㅠ 금연이 아니라서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진 않았지만, 맛 만큼은 최고였다. 살살녹던 참치뱃살 초밥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오사카에서 먹은 먹거리 리스트1편은 여기서 마치고,
내일 2편을 다시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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