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투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람입니다.
대략 2년정도 되었고, 웨딩박람회를 통해 팜투어를 알게 되었는데,
견적받은 다른 곳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끌려 계약을 했네요.
계약 선물로, 캐리어도 받았고, 슬리퍼, 목베게, 포토북 등등 받았어요.
저희는 유럽으로 다녀왔습니다.(스위스,베네치아,로마 5박 7일 코스)
결혼준비로 바쁠 텐데, 다른 사람들은 신혼여행 어디로 갔다왔는지..
어느 여행사 통해서 갔다왔는지, 어땠는지 너무 궁금하시죠?
그래서 제 경험을 적어보려 합니다.
한가지 당부드릴 건, 가이드를 누구로 만나느냐에 따라,
현지 날씨에 따라, 본인 취향에 따라, 등등등 느끼는게 달라질 수도 있으니,
제 경험은 참고만 하세요^^
일단 팜투어 유럽 신혼여행의 경우 반자유형식이었습니다.
이동은 알아서 하지만, 항공권,호텔,기차표 등은 다 끊어주고,
이동한 다음엔 가이드와 만나서 투어하는 형식 이었어요.
식사는 아침,점심,저녁 전부 제공이었지만
유럽이라 물값이나 팁값정도 들었내요.
아, 이동할때는 알아서 먹어야돼요.
시간이 애매해서 기차에서 샌드위치같은거 사먹었는데 맛 없어요ㅠ
미리사서 타세요.
일단 준비과정.
무조건 유럽으로 간다고 정했는데 유럽을 자유여행으로 갔던 제 친구에 의하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싸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패키지는 우리만의 시간이 없어서 재미없을 듯 하여
반자유였던 팜투어를 선택했던 거죠. (하지만 거의 패키지일정-_-)
어차피 저희는 까다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스위스가는거에만 큰 의미를 두었기에..
담당자분과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아, 여기서 한가지 단점은.. 픽스된 일정이 신혼여행가기 일주일전?
그쯤 와요. 뭐 대부분 스케줄대로 움직이긴 하는데..
예정된 숙소가 몇 개있고.. 그 중 한곳에 묵는건데..
어디에 묵는지가 일주일전쯤 정해지는거죠.
코스는 거의 변동 없어요.
5박7일 일정 중,
스위스 2일, 베네치아 1일, 로마2일 있었고
취리히 IN, 로마 OUT. 로마에서 마지막날은 자유였어요.
일단 첫날 스위스.
에미레이트항공 타고 두바이에서 4시간 경유하고 갔어요.
가는건 저희끼리 가는거고 취리히 공항에서 가이드님을 만나기로 한거라
해외여행 처음가는 신랑이 벌벌 떨었어요.(물론 저도 좀 ㅎㅎ)
다행히 두바이에서 비행기 갈아타는걸 블로그에서 엄-청 보고 시뮬레이션 해봐서
큰 어려움은 없었네요.
다만 2시간정도 연착이 되서 가이드님 못만날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가이드님 만나고보니 저희 말고도 10쌍이나 더 있었어요ㅎ.
저희가 결혼한 날이 길일이었는지, 가이드님도 놀랄만큼 신혼부부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동할때 관광버스로 이동했네요.
제 친구는 2커플이라 승합차로 이동했다고 했어요.(다른 여행사)
처음 도착한 커플들이랑 계속 같이 다니는건 아니고,
일정따라 바뀌어요. 저희는 베네치아로 갔지만 프랑스로 가는 커플도 있고..
다른곳에서 오는 커플도 있고 해서..
매일매일 커플이 달라져요.
일정이 같다면 계속 같이 다니는거고요^^
아무튼 스위스 첫날은 날씨가 좋았는데,
둘째날은 흐려서 쉴트호른가서 안개만 봤네요ㅎㅎ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뮤안개낀 뮤렌마을이 정말 좋았죠..
단점은 음식이에요. 쉴트호른에서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 갔는데
파스타가 소금맛ㅋㅋ 아이스크림빼고는 너무 맛 없어서 다 남기고
콜라로 배채웠어요.
저녁은 이틀 다 한식당갔는데.. 너무 부실했어요.
둘만 먹는게 아니라 다른 커플하고도 같이 겸상하는거라 불편했네요.
(둘 다 낯가림있어서;;)
앞에도 말했다싶이, 가이드분에 따라 식당은 달라질 것 같아요.
스케줄보니 저녁메뉴에 퐁듀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한식당에서 엄-청 부실하게 퐁듀먹고 ㅋㅋㅋ
말이 한식당이지 급식소같았어요;;;
아무튼 가이드님은 친절했지만, 스위스에서 먹은 음식은 정말 별로였어요.
호텔은 3개인가 중에 한군데였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작은 펜션같았지만 조식도 맛있고, 호수가 바로 보여서 너무나도 좋았어요.
다음날 베네치아 이동은 알아서 해야해요.
기차역까지도 알아서 가야되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랬는지
새벽부터 가이드님이 오셔서 태워다 주셨어요.
알아서 가는거였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호텔에서 엄청 멀더라고요;;
반나절정도 달려서 베네치아갔는데,
베네치아는 마지막에 수상택시타면서 야경본거 말고는 거의 기억이 없어요.
가이드님이 엄청 재미난 분이셨는데(인터넷 검색하면 나옴ㅋ)
말을 잘 못알아듣게 하시고..
반나절 이동후에 투어를 하려니까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냥 계속계속 걸었어요.
설명을 계속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역시나 베네치아에서도 가이드님 아는 식당으로 간거같아요.
맛은 있었지만..피자 같은거 먹고 싶었는데..
우린 먹물파스타 시켜주고, 가이드님 혼자 밖에서 피자먹고 있어서
기분이 좀 그랬네요ㅎ
추가비용 내더라도 맛있는거 시켜주지ㅠㅠ
밥먹고나니 어두워져서 수상택시 타러갔어요.
추가비용내고..추가비용이 엄청난데..
다들 타는 분위기라 안탈수가 없었어요.
물론 타고 만족하긴 했죠.
호텔은 엄청나게 깨끗하고 큰 호텔에서 묵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로마로이동.
이것도 기차타고 반나절정도 걸려요.
도착하자마자 한식당에서 점심..(아, 외국나와서 왜 한식당 자꾸 가는지ㅠㅠ)
그리고 바티칸보러 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해서
추가비용내고 빨리 들어가는것 끊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고, 볼것도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봤어요.
그래서 기억도 잘 안나요ㅠ
역시나 가이드님은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주셨지만..
반나절안에 바티칸도 보고, 트레비분수도 가고, 로마를 다 보는건 무리에요ㅋ
다행히 로마에서 저녁은 제대로 먹었어요.
레스토랑갔는데 연주도 하고..(연주가 아는 곡이라 더 좋았어요ㅋ)
후식까지 제대로 먹었어요.
다음날은 자유시간이라 로마에서 쇼핑하고, 그냥 길 걷다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먹고 했어요.
가이드님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것보단,
좀 헤메고 고생했어도 자유여행이 기억에 남네요.
후기를 너무 길게 썼는데, 대충 이렇게 보냈습니다.
요약하자면,
단점
-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 지친다.
- 가이드님만 따라다니다보니, 추억거리가 거의 없다.
- 자유시간을 주긴 하지만, 일정에 쫓겨서 짧다(30분정도씩?)
- 그래서 선물살 시간도 거의 없다.
- 여러커플이랑 다니다보니 거의 목소리 큰 커플의 의견대로 정해진다.
-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없다.(한식은 진짜 별로;;)
장점
- 가이드가 있어서 든든하다.
- 해외여행 많이 안다녀봤다면 반자유가 딱이다.
뭐 이정도네요.
단점을 많이 적었지만, 도움되라고 적은거고요,
저희는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신혼여행 유럽으로 갔다오고나니,
몰디브도 가보고싶네요 :(
ㅎㅎㅎ
아무쪼록 여행사,여행코스 등등 잘 선택하셔서
아름답고 행복한 신혼여행 다녀오세요^-^
마지막으로 유럽을 신혼여행으로 택하신 분들을 위한 TIP!!
- 유럽호텔엔 슬리퍼가 없어요. 버릴만한 싼 슬리퍼하나 가져가세요.
저희는 여행사에서 받은 비치슬리퍼 가져가서 쓰고, 버리고왔어요.
- 컵라면 가져가실분들은 커피포트 챙겨가시는 것도 좋아요.
대부분 호텔에 커피포트가 없어요.
뜨거운물 주는곳도 있긴 하지만, 라면냄새 풍기는것도 좀 민망스럽고;;
저희는 라면은 안먹었지만, 밤마다 라면 드시는 분들은 불편해하시더라고요.
- 스위스는 춥지만, 로마는 더워요.
스위스 산에 갈땐 만년설이 있을만큼 춥지만, 로마나 프랑스로 오시면 또 덥거든요.
날씨차이 잘 생각해서 옷 챙겨오세요.
-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저희는 카드지갑 목에 걸어서 옷 안에 넣고 다녔고,
비상금은 백팩 바닥에 옷핀으로 고정해놓고 다녔어요.
털리진 않았지만, 시도하는 사람들 몇번 봐서 식겁했네요.